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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웃는 금호석유화학…석화업계는 실적 줄초상

입력 | 2019-07-25 15:22:00

(금호석유화학 제공) © 뉴스1


석유화학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주목받고 있다. 에틸렌 가격 하락에 실적이 반토막 난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의 호조가 성과를 이끌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1400~15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호황이었던 지난해 2분기(1535억원)와 비슷하거나 약간 감소한 수치로, 최근 부진한 업황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된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비교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은 전날(24일) 석유화학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6628억원)보다 42.3% 감소한 3822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반토막이다. 조만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도 비슷한 모양새일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했고 북미 지역에 새로 증설된 설비가 가동하는 등 공급 증가 요인도 있어 에틸렌 수출 단가가 하락한 게 원인이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사업이 합성고무다. 현재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단가가 하락하면서도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시황이 좋은 편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합성고무 부문의 영업이익이 638억원으로 예상돼 최근 7년 동안의 최대 실적을 재차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분기에는 특수고무 부문의 생산량도 높아져 조만간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최근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생산능력 15만톤 규모의 NB라텍스 설비를 증설해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NB라텍스는 의료용 고무장갑 등에 주로 쓰이는 특수고무다. 시장에선 NB라텍스의 성장률이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10%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본다.

여기에 최근 일본이 한국 기업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을 규제한 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일본의 수출 규제 대상 중 하나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의 생산 능력이 있어서다.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 기업이 소재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고, 정부도 투자 계획을 밝혔기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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