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시코드 등 33대 전시 눈길 1888년 로댕이 조각한 유일한 작품… 리스트 등 작곡가 이름 등 새겨넣어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로댕이 직접 조각한 피아노를 비롯해 피아노 탄생과 전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피아노박물관이 제주에서 문을 열였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세계자동차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귀중한 피아노를 모아서 전시하는 ‘피아노박물관’을 22일 개관했다. 박물관 이름도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으로 변경했다.
피아노박물관은 건반악기의 조상으로 불리는 하프시코드부터 1900년대 초기 그랜드피아노까지 모두 33대를 전시한다.
이 가운데 ‘앤티크 블라시우스앤드선스 커스텀 카브드 그랜드피아노’는 로댕이 1888년 직접 조각한 단 하나뿐인 피아노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인 폴 모랑의 아버지인 외젠 모랑이 로댕과 블라시우스앤드선스 피아노사에 의뢰해 제작했다.
‘로댕 피아노’에 정교하게 새겨진 조각들은 음악, 드라마, 연극, 문학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란츠 리스트를 포함한 12명의 위대한 작곡가와 음악가 이름도 새겨져 있다. 건반 아래에는 중세풍의 노래를 부르는 음유시인들의 얼굴이 상세하게 조각됐다. 피아노 뚜껑에 있는 100명의 천사는 구름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인데, 단테의 신곡 마지막 부분인 ‘천국’을 표현했다. 피아노 재질은 단단하기로 유명한 마호가니, 하얀 건반은 상아, 검은 건반은 흑단 등으로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자동차 발명으로 인체의 공간 이동에 혁신이 이뤄졌다면 악기의 중심에 있는 피아노는 영혼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며 “기술문명의 총아인 자동차와 고귀하고 우아한 피아노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가 꿈과 희망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