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 발표 외국인 입국자 50만명 육박…2000년 이후 최대 평창올림픽 영향…중국·동남아 단체관광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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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갈등이 지난해 해소되면서 중국인 유학생의 국내 유입세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이나 관광 등을 목적으로 입국한 중국인들도 늘어나며 우리나라에 90일 넘게 체류 중인 외국인 입국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찍었다.
한류 열풍에 한국으로 어학연수 등을 받으러 오는 베트남인들도 크게 늘었다. 2017년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순유입 규모 1위에 올랐던 태국인의 경우 90% 이상이 단기 비자로 입국한 후 불법 체류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국제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해 상주지 국가를 떠나 우리나라로 입국한 후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은 외국인은 49만5000명으로 1년 전(45만3000명)보다 4만2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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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당시의 체류자격별로 나눠 보면 사증 면제, 관광 통과, 단기 방문 등 ‘단기’가 39.5%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외에 취업(25.4%), 유학·일반연수(13.9%), 재외 동포(11.1%) 순이었다.
단기 입국자는 1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11.9%) 증가했다. 관광 통과 목적이 전년 대비 36.7%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밖에 사증 면제가 12.7%, 단기 방문은 1.3% 각각 늘었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관광 통과 목적 외국인 입국자엔 중국·동남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준 것이 반영돼 있다”며 “지난해 2~3월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렸던 기간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따라 단기 비자를 갖고 입국한 외국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상황을 보면 중국 입국자의 경우 취업 목적이 28.0%로 가장 높았고, 단기(27.9%), 재외 동포(22.2%), 유학·일반연수(1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은 유학·일반연수(36.9%), 단기(28.9%), 영주·결혼이민 등(23.3%) 순이었고, 태국은 단기가 90.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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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목적의 입국자는 전년 대비 5000명(4.0%) 증가한 12만6000명이었다. 비전문인력이 10만7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 중 비전문취업자가 5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 늘었다. 방문취업자는 5만3000명으로 0.5% 증가했다. 회화 지도, 특정 활동, 예술 흥행 등 전문인력으로의 외국인 취업자는 1만3000명에 불과했다.
유학·일반연수 입국자는 6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000명(18.6%) 증가했다. 유학 목적 입국자가 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5.8% 불어났다. 한국어 연수 등 일반 연수 목적 입국자는 3만3000명으로 11.8% 증가했다.
김 과장은 “중국과 사드(THADD) 배치 관련 갈등을 겪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유학생이 감소했지만 지난해엔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인 유학생이 많이 증가했다”며 “한류 열풍 영향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국가로부터는 일반 연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많았다”고 했다.
외국인 입국 통계를 월별로 보면 3월이 가장 많았고 9월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엔 1~3월 외국인 입국자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한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이 늘면서 학기의 시작 시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재외 동포는 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5.6%) 늘었다. 영주나 결혼 이민, 방문 동거 등을 사유로 입국한 외국인 규모는 4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3000명(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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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외국인 국제순이동은 지난해 13만명으로 2014년(13만6540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1만8000명)과 미국(9000명)으로부터의 순유입은 늘었지만 태국(-7000명)과 러시아(연방, -3000명)로부터의 순유입은 감소했다. 다만 순유입된 태국인 규모는 2017년 처음으로 중국인을 넘어선 후 작년에도 4만1000명을 기록해 주요국 중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