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올릴 ‘셀피’(셀카)를 찍기 위해 사람들이 몰리는 시베리아의 한 호수가 사실은 발전소 폐기물이 버려진 장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칼슘 염분과 금속 산화물 덕에 매혹적인 물빛을 갖게 된 이 호수 방문자들에게 발전소 측은 “사진을 찍다가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력 요청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시베리아에 위치한 이 호수는 최근 이를 배경으로 수영복 입은 몸매를 자랑하거나, 요가를 하거나, 다양한 멋진 포즈를 취하는 수많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 호수는 이지역 열·전기 발전소 5호기의 폐기물을 버리는 인공 폐기물 장소였다. 오묘한 물 색깔은 발전소 운용 업체에 따르면 폐기된 칼슘 염분과 금속 산화물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인스타그램 사진 열풍이 계속되자 발전소 측은 “(호수물이) 독성이 없고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면서도 “석탄재때문에 높은 PH농도를 가지고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물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일부 ‘셀피족’들은 경고가 무색하게 여전히 수온을 재려는 듯 호수 가장자리에 발끝을 담그는 행동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부 방문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한 짧은 방문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 신혼부부가 게시한 일련의 사진 포스팅에서 이들 사진을 찍은 사진가는 댓글로 “누구도 그 장소에서 소풍을 즐기거나 물 속으로 뛰어들지 않는다”면서 “위험이 약간 과장된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