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송도국제도시 화물차 주차장 조성 문제로 ‘시끌’

입력 | 2019-07-11 03:00:00

인천시 “주차장 조성해야” 답변에 온라인 청원 주민들 강력 반발
총선 앞두고 정치권과 연대 추진




인천항만공사가 항만을 오가는 화물차 주차장 건설을 추진하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 아암물류2단지.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가 요즘 화물차 주차장 조성 문제로 시끄럽다. 인천시가 주차장 건설을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 대해 ‘주차장을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송도국제도시 9공구(아암물류2단지)에 2021년까지 항만 배후단지(면적 12만8000m²)를 조성하기로 했다.

9공구 중심부에 들어설 이 단지에는 화물차 5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이 조성된다. 또 자동차 정비소와 식당 편의시설 등이 입주하는 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선다.

IPA는 9공구 인근 인천항(남항)과 송도신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오가는 화물차가 많아 도시계획에 반영된 이 배후단지에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시에 등록된 5t 이상 화물차는 2만1300여 대에 이른다. 수도권 물류거점지역인 인천항에서 나오는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까지 포함하면 3만여 대가 등록돼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에는 도로변 임시주차장을 포함해 화물차 5200여 대를 수용하는 주차공간이 있다. 특히 인천항과 송도신항 주변에는 700여 대를 세울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대형 화물차가 주정차된 도로에서는 교통 체증은 물론 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특히 9공구는 항만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가에서 지정한 배후단지로 개발하기로 해 화물차 통행이 필수적으로 늘어날 지역이다.

IPA가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9공구에서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8공구에 입주한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5월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주차장이 들어서면 화물차들이 단지 주변을 오가면서 매연과 소음 피해가 심각해진다”며 건설 계획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렸다.

8공구에는 지난해 처음으로 들어선 아파트 단지에 2700여 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이달 21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완공된다. 2023년까지 7개 단지에 1만7000여 가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청원에 대해 시는 1일 “항만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물류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물류단지가 9공구에 위치한 이상 화물 운송과 처리 등을 위한 시설은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 또 “항만을 오가는 화물차의 주거단지 내 주정차로 인한 안전사고와 교통 체증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차장 조성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 피해 등을 세심히 살피고, 해양수산부는 물론 국회 등 정치권에도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7일 주차장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여는 등 계속 반발하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과 연대해 이를 관철시킬 방침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