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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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는 대단한 선두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보기 어렵던 현상이다. 다른 팀들이 잔뜩 위축된 틈을 타 ‘절대 1강’의 반열에 오른 전북 현대의 독주가 익숙했는데 올 시즌은 기류가 바뀌었다.
숨죽이던 전통의 강호들이 치고 올라왔다. 같은 뿌리를 둔 ‘현대가 형제’ 울산 현대가 전 포지션에 걸친 대대적인 보강으로 전력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강등 경쟁을 벌인 FC서울이 꼭 필요한 위치에 최상의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잃어버린 위용을 되찾았다.
매 라운드 살얼음판 승부가 계속된다. 주말 정규리그 19라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이 6일 강원FC와 안방경기에서 2-2로 비겨 승점 39가 됐으나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에서 1-0으로 눌러 승점 40을 획득한 울산이 선두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여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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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뉴스에 대한 두 벤치의 시선은 달랐다. 성남 남기일 감독은 “김신욱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으나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위화감’을 간접 거론했다. 이에 전북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은 “결론은 나오지 않았어도 굉장히 좋은 소식이었다. 본인이 잘 뛰어 러브 콜을 받은 게 아닌가. 동료들도 모두 축하해줬다”고 잘라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전북에게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먼저 나왔다. 전반 킥오프 16분 만에 왼쪽 풀백 이주용이 띄운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시즌 9호 골(3도움). 성남은 7분 뒤 전북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에델이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절묘한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반 34분 문선민의 패스를 받아 손준호가 골 망을 갈라 전북이 다시 앞섰다. 성남 수비진이 김신욱과 로페즈의 위치에 집중하느라 문전 오른쪽 공간이 열렸다.
전북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최대한 승점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15일 인천을 1-0으로 누른 뒤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비롯한 최근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전북은 4위 대구FC(10일·원정)~울산(14일·홈)~서울(20일·원정)과 차례로 격돌한다. 선두 굳히기에 나서느냐, 추격자로 남느냐가 걸린 중요한 시기다.
결국 전북이 원하는 걸 얻었다. VAR(비디오판독)로 추가골 기회를 놓친 홈 팀은 상대 반격이 계속된 후반 34분 김신욱을 대신해 교체 출격한 베테랑 이동국이 투입 4분 만에 쐐기포로 하루 만에 선두(승점 41)를 탈환, 여유를 갖고 선두권과 진검승부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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