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메시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9 코파 아메리카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리오넬 메시는 이날 두 차례 결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지던 전반 28분 메시는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 택배를 아궤로에 배달했고, 아궤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브라질의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튕겨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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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진 메시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파상공세를 이어갔지만, 수비라인이 헐거워지며 결국 피르미누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고 무너졌다.
이로써 메시의 우승 도전은 2020 코파 아메리카로 미뤄지게 됐다. 메시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지 못했다. A대표팀에서는 2007년, 2015년, 2016년 코파아메리카 준우승, 2014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에 머물렀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파라과이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PK)으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필드 골은 없었다. 메시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희생정신을 발휘했다. 존중받을 만 하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실력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심판 판정이 아쉬웠다. 비디오판독(VAR)도 없었다. 우리가 PK 2번은 받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들(심판)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메시의 말이 무색하게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졸전을 거듭했다. 조별리그도 마지막 카타르전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통과했다. 세르히오 아궤로, 앙헬 디 마리아 등 주축 선수들의 침묵도 이어졌다. 전통의 라이벌 브라질과는 스쿼드의 양과 질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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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메시가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할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메시가 대표팀을 입고 나설 수 있는 대회는 2020 코파 아메리카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정도로 볼 수 있다. 2022년 리오넬 메시는 35살이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