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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차지명’ LG 이민호, 키움 박주홍 선택…10명 중 투수 9명

입력 | 2019-07-01 15:43:00


2020 KBO 신인 1차지명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휘문고 이민호. (LG 트윈스 제공) © 뉴스1

2020년 KBO 신인 1차지명 선수 명단이 발표됐다. 10명 중 9명이 투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2020년 신인 1차지명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지명한 장충고 좌타 외야수 박주홍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이 모두 투수라는 게 특이사항이다. 투수 9명 중 8명은 우완이고, SK 와이번스가 지명한 야탑고 오원석만 좌완이다.

키움이 박주홍을 선택한 가운데 나머지 서울 연고 두 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각각 휘문고 이민호, 성남고 이주엽을 지명했다.

서울 연고 3개 구단은 해마다 돌아가며 지명 순서를 정하는데 이번에는 LG-키움-두산 순으로 1차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민호와 박주홍이 ‘빅2’로 꼽혔고, LG가 이민호를 선택하며 마운드를 보강하자 자연히 키움은 박주홍을 데려갔다.

이민호는 키 189㎝ 몸무게 94㎏의 체격조건을 가진 우완 정통파 투수로 3학년인 올해 고교야구리그 10경기(45⅔이닝)에 등판, 2승1패 평균자책점 1.17 탈삼진 67개를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도 장점이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은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앞으로 더 빠르고 강한 공을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민호가 1차지명을 받으면서 휘문고는 4년 연속 1차지명자를 배출하는 기록을 남겼다. 2017년 이정후(키움)을 시작으로 2018년 안우진(키움), 2019년 김대한(두산)이 휘문고 출신으로 1차지명됐다.

2020 KBO 신인 1차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성남고 이주엽. (두산 베어스 제공) © 뉴스1

두산의 선택, 이주엽도 신장 188㎝ 체중 88㎏으로 우수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다. 최고 시속은 147㎞에 이르고 주무기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올해 고교부대에서 10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2.29(35⅓이닝 9자책)를 기록했다.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슬라이드 스텝이 양호하고,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해 머지 않아 주목할만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주엽에 대해 설명했다.

키움이 선발한 박주홍은 야수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를 만들 수 있는 파워와 부드러운 타격 자세, 뛰어난 선구안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형욱 키움 스카우트 상무는 “타자 중에선 ‘원톱’ 유망주”라며 “1차 지명 대상자 중 최고 순위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도 투고타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어 뛰어난 타자 유망주는 정말 귀하다”고 자평했다.

2020 KBO 신인 1차지명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장충고 박주홍. (키움 히어로즈 제공) © 뉴스1


투수 중 유일하게 좌완인 SK의 1차지명자 오원석은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슬라이더, 커브, 서클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수준급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손차훈 SK 단장은 “좌완투수 뎁스 강화를 위해 지명했다”며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투구 매커닉과 유연성을 겸비한 우수한 기량의 선수이기 때문에 향후 SK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투수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한화 이글스는 천안북일고 우완 신지후, KIA 타이거즈는 광주제일고 정해영에게 1차지명권을 할애했다. 신지후는 한화 출신 신경현 북일고 코치의 아들이며, 정해영은
정회열 KIA 코치가 아버지다. 두 선수는 ‘부자(父子)’ 프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한화는 신지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지후는 신장이 무려 198㎝에 이르며 체중도 101㎏이다. 140㎞ 후반대 직구 평균구속에 지난 6월1일 공주고와 경기에서는 153㎞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지후는 “아버지를 보며 어려서부터 동경해 왔던 팀에 좋은 평가를 받아 입단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하루 빨리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 KBO 신인 1차지명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경북고 황동재.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이 밖에 삼성 라이온즈는 경북고 황동재, 롯데 자이언츠는 경남고 최준용, NC 다이노스는 마산용마고 김태형에게 유니폼을 안겼다. KT 위즈는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황금사자기에서 유신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된 소형준을 품에 안았다.

사자군단에 입단하게 된 황동재는 “명문 구단 삼성에 입단해 영광”이라며 “아직 특별한 목표는 없다. 우선 한 시즌 완주하는 게 목표다. 형들에게 많이 배워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롯데 유니폼을 입는 최준용은 “함께 생활했던 한동희, 서준원 선배가 프로에서 뛰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선배들과 함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며 “무엇보다 신인다운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1년차에도 경기에 많이 나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소형준은 “연고지 구단의 유니폼을 입게 돼서 기쁘고 지명해 준 KT에 감사하다”며 “KT는 기회와 도전의 구단이기에 더욱 기대되고,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혀 미래 선발진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태경 역시 “부족한 나를 뽑아준 NC에 감사하다”며 “야구 시작과 함께 프로를 꿈꿨고 지역에 NC가 창단돼 꼭 입단하고 싶었는데 그 꿈이 이뤄져 정말 기쁘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2020 KBO 신인 1차지명 결과.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