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주식·채권 거래에 각각 0.5%·0.1% 과세” 전문가들 난색 “시장 불안정·투자자들 비용증가”
월가로부터 세금을 거둬 190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학자금 부채를 모두 탕감하자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제안에 대해 전문가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정책이 시장을 더 불안정하게 할 수 있고 비용을 궁극적으로 미 가계들에 지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의 금융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십억달러의 이득은 정치인들이나 정부에게 오래전부터 목표물이 되어왔다. 특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약 10년간 이 부분에 대한 과세 계획을 논의해왔다. 그리고 이제 대선을 맞아 미국에서도 몇달 전부터 거래세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미국의 통상적인 영업일에 1조 달러 이상의 주식과 채권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조 달러 이상의 파생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때마다 각각 0.5%와 0.1%의 세금을 부과하고, 기업들의 감세를 축소해 향후 10년간 2조달러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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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국제통화기금(IMF)의 한 연구는 처음에 금융산업을 겨냥한 거래세가 나중에는 기업들이 고객들에 고비용을 청구하는 식으로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 가계의 약 52%가 은퇴연금을 갖고 있는데 이는 학자금대출이 있는 가계 비율인 22%의 두배가 넘는다. 샌더스 의원의 정책은 미국의 25%를 위해 50%가 세금을 내야하는 게 된다.
리서치기업인 태브 그룹의 래리 태브 창업자는 트위터에 “누가 버니 샌더스에게 이 세금은 엄마 아빠 투자자와, 뮤추얼펀드 투자자, 연금과 401K를 가진 이들이 지불하게 되는 것이라고 알려주라”고 썼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렉티브 브로커스 수석전략가는 “주식 거래에 매겨지는 0.5% 세금은 유동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주식보다 세금이 더 낮은 옵션으로 이동할 것이다. 유동성도 주식시장이 아닌 옵션 시장이 더 많아져 꼬리가 개를 흔드는 불안정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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