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정우성 지음 / 원더박스 / 1만3500원
정우성.(UNHCR/Jordi Matas 제공)
당황스러웠다. ‘왜 하필 나한테?’ 그러나 정우성은 딱히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렇게 정우성은 난민과 연결됐다. 2015년 6월에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됐다. 지금은 전세계에서 25명이 활동 중이지만, 당시에는 11명에 불과했다. 난민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어줄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자리였다.
그렇게 정우성은 지난 5년간 네팔, 남수단, 레바논, 방글라데시 등을 돌며 난민들이 처한 현실을 보고, 듣고, 느꼈다. 전세계에 있는 약 7000만명의 난민을 모두 만나보진 않았지만, 난민들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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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인들은 조국에서도, 타국에서도 버려졌다. 정우성은 끝까지 그들을 옹호했다. 난민들에게 희망의 존재인 정우성은 그렇게 일부 우리나라 국민들에겐 비난의 대상으로 변해갔다.
정우성은 자신에게 향하는 비난을 묵묵히 받아들였다. 오히려 사람들의 난민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왜,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나오고 있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난민 문제가 우리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 잘못된 시스템 등에서부터 시작된 문제라는 판단을 내렸다.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를 강요할 생각이 없다. 그저 그가 바라보고 듣고 느꼈던 난민들의 현실과 이야기를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원더박스)에는 그런 정우성의 담백하지만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서울 사당동 달동네에 살던 중학생 정우성이 ‘경관 정화사업’을 이유로 무력하게 다른 동네로 떠나야 했던 경험부터 고통스럽지만 늘 웃음을 짓고 사는 난민들의 모습을 본 경험까지. 정우성은 본 그대로를,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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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