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잠재력 엄청난 팀, 더 나은 연주 위해 콘서트홀 필요”
내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활동하는 핀란드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66·사진)가 24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자신의 계획을 밝혔다. 2015년 서울시향을 처음 지휘했고 이후 세 번 더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벤스케는 “서울시향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으며 갈 준비가 되어 있는, 잠재력이 엄청난 오케스트라”라며 “지휘자의 음악적 조언에 매우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하고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벤스케는 “연초부터 서울시향과 세 가지 전략목표를 함께 의논하고 추진해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콘서트홀 건립과 음반 녹음, 세계적 음악축제 진출로 악단의 위상을 공고히 한 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악단의 목표는 매번 더 나은 연주를 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실제 연주 공간에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서울시향 콘서트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은경 서울시향 대표는 “콘서트홀이 만들어지면 ‘서울시향 전용’ 개념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해 음악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시민의 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12년부터 미국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장기 파업과 직장폐쇄를 겪었던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의 치유와 재성장을 앞장서 이끈 ‘오케스트라 건설자(Orchestra Builder)’로 알려져 있다. 강 대표는 “화합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벤스케 음악감독의 역량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벤스케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라티 교향악단에서도 늘 악단 행정 부문과 단원들이 하나 되는 ‘원 팀’을 강조해 왔다”고 화답했다.
그의 서울시향 취임 연주는 내년 2월에 열릴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