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 “커피메이커 195만원 등 낭비” 대법원 “만찬 행사용 낡은 물건 교체”
김명수 대법원장이 2017년 9월 취임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법원장 공관에 5911만 원 상당의 물품을 새로 구입해 들여놓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이날 공개한 대법원 자료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취임 이후 53개의 물품을 총 5911만 원에 구입했다. 전직 대법원장들이 기존에 공관에서 사용하던 물품 34개는 조달청에 반납했다.
53개 물품 중 김 대법원장이 공관에 입주한 2017년 12월 21일 이전에 구매한 물품은 32개였다. 김 대법원장은 입주 이틀 전인 같은 해 12월 19일 220만 원 상당의 식탁 4개를 880만 원에 샀다. 또 150만 원 안팎의 소파 4개를 656만 원에 추가로 구입했다. 231만 원짜리 에어컨 2대도 샀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297만 원), 심장충격기(215만 원), 커피메이커(195만 원), 세탁기(176만 원), 김치냉장고(165만 원), 건조기(135만 원), 믹서(84만 원) 등도 새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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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주 의원에게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낡고 노후화돼 더 이상 사용이 곤란한 물품을 교체한 것이다. 수선, 리폼 등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은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또 커피메이커는 공관 만찬 등 행사용으로, 심장충격기는 최근 공관에 근무하던 직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구입했다고 답변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