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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홉수’를 겪고 있다. 제 몫을 다하고도 또 개인 통산 50승과 시즌 1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나무랄데 없는 투구였다.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졌고, 이번에도 볼넷은 없었다. 삼진은 무려 8개를 솎아냈다. 6회초 3루수 저스틴 터너의 실책 속에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자책점은 ‘0’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6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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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패배없이 5승을 추가한 류현진은 6월의 첫 등판이었던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9-0 완승을 이끌어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1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11일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루카스 지올리토(시카고 화이트삭스),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과 다승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이었다.
또 5일 애리조나전까지 빅리그 개인 통산 49승을 거둬 50승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왼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015~2016년 암흑기를 보내 50승 달성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와 다시 쌓아올리기 시작한 승수라 류현진에게는 의미있다. 한국인 투수가 빅리그에서 개인 통산 50승을 넘긴 것은 박찬호(124승 98패)와 김병현(54승 60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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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는 컵스를 상대로 시즌 10승, 개인 통산 50승 달성에 재도전했다.
류현진은 타선이 1회말 선취점을 뽑아준 후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비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터너의 실책 속에 6회초 2점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3루수 터너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내보낸 류현진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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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입장에서는 상대 선발 호세 퀸타나에 홈런 한 방을 포함해 안타 6개, 볼넷 3개를 얻고도 두 점 밖에 내지 못한 타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시즌 9승에서 멈춰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다승 공동 2위에 머물게 됐다. 류현진이 11일 에인절스전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한 후 나란히 10승 고지를 밟은 지올리토, 오도리지가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선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여전히 다승 부문 단독 선두지만, 2경기 연속 승수 추가에 실패하면서 단독 선두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8승을 기록 중인 잭 그레인키(애리조나)와 브랜던 우드러프(밀워키 브루어스)가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