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행정장관 “법안 추진 강행”…시위대는 결사항전 국제갈등 양상도…中은 인터넷서 ‘홍콩’ 검색 결과 차단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갈등 국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위대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시위대는 결사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간 내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잇달아 홍콩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자, 내정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적 갈등으로 번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2일 수만 명의 홍콩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체포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이날 최소 150발의 최루탄이 발사되고 경찰이 시위대에 폭력을 행사한 사건도 19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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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가 홍콩 시위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도 사태를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2일(미국 시간) “범죄인 인도 법안은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고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중국의 뻔뻔한 시도”라고 비난했고, 유럽연합(EU)도 “지난 며칠 동안 홍콩 시민들은 자신의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 바탕해 평화로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면서 시위대에 대한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무책임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홍콩 문제는 순수한 중국 내정 문제로 다른 국가, 조직, 개인이 이 문제에 개입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EU 측이 법률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홍콩을 취급하고 어떤 형태로든 내정 간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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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홍콩 소식을 접할 수 없도록 웨이보, 텐센트 등 주요 사이트에서 홍콩 검색결과를 차단하는 등 검열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홍콩 시위대가 오는 16일 또 한 차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시위대와 정부간 강대강 대치는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