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KBS스포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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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가운데, 박문성 해설위원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결승골을 도운 이강인(발렌시아)의 플레이에 “말도 안 된다”며 극찬했다.
박 해설위원은 12일 YTN라디오 ‘최형진의 오~! 뉴스’와 인터뷰에서 “요즘 축구 팬들이 이강인을 보고 ‘이건 진짜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이강인이 진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을 만큼의 재능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8강 세네갈전 연장전에서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졌던 이강인이다. 소속팀에서는 풀타임으로 거의 뛰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3일 간격으로 경기를 계속하는 데 있어 이미 몸에 무리가 가 있는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콰도르전) 전반전에 골을 만들었다. 골 만들 때 봤지만, 말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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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해설위원은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가 다른 짓 하고 있으니까 들어갈 선수와 눈이 딱 마주친 다음에 연기하지 않나. 이거 진짜 거의 황금종려상(급이) 아닌가?”라며 이강인의 재치 있는 플레이를 극찬했다.
이어 “저는 봉준호 감독이 바로 (이강인을) 캐스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준과) 눈빛을 교환한 다음에 안 본 척, 에콰도르 선수들을 표정으로 속였다. 대단한 감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걸 보고 놀랐다. 스킬을 자꾸 하면 늘지만, 감각은 타고 나는 것”이라며 “천재적인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은 정정용 감독에 대해서도 “전술변화를 참 잘준다. 어려울 때 선수교체와 전술 변화를 줘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걸 상당히 잘한다”며 “이런 게 이번 대회 내내 정말 좋은 지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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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해설위원은 결승 상대인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느낌은 아닌데 파워가 굉장히 좋다”며 “얼마 못 쉬고 또 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 싸움이 굉장할텐데, 우크라이나가 체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조금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만 20세 이하 선수들이다. 그때는 하룻밤 잘 자면 다 회복된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고, 또 한 경기는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주전 수비수가 이탈리아전에서 퇴장 당한 악재가 있으니까 한 번 제대로 싸워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가 예상한 팀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펠레의 저주’에서 비롯한 ‘박펠레’라는 별명을 가진 박 해설위원은 결승전 결과에 대해 “기필코 우크라이나가 우승할 것”이라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한국의 우승을 응원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와 U-20 월드컵 우승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