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논평 거론하며 "그것도 막말인가? 느낀 점 썼을 뿐" "'천렵질'은 비유한 것"…'우짤낀데' 논란에 장문으로 비꼬아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겨냥하듯 “나도 피오르 해안 관광하고 싶다”라고 올렸다. 이를 두고 막말이란 비판이 나오자 “관광이 막말이냐”라며 “이제 몇 마디 안 되는 것도 막말이라고 한다”라며 항변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이 이를 막말이라고 하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중앙일보 논평 봤어요? 그것도 막말이라 그래요? 그것도 막말이에요?”라고 물었다.
그는 “그것을 보시라고요. 중앙일보에 버킷리스트라고 다 나와요. 아직 못 읽었죠? 아침에 그 칼럼 읽고 느낀 바를 한 줄로 쓴 것인데 그 것까지 막말이라고 얘기하면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
페이스북 발언이 비꼰 것으로 들리지 않겠냐고 기자들이 묻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데 이제는 모든 것을 막말이라고 하고 있다”라며 “막말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맞는 것인지, 표현을 쓸 때 조심해야 한다. 짧은 글을 써도 막말이라고 한다면, 말을 할 수 있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기자들에게 “저는 제1야당의 대변인이다. 제1야당 대변인은 정부·여당 대통령에 대해 가장 많이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얘기한 것을 주절은 다 빼놓고 종속절만 가지고 여러분들 얘기하지 않나. 그리고 막말을 찾아볼까요? 여당이 한 것들? 여러분들이 이런 정성으로 취재하셨는지 여쭤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막말 논란의 불을 지폈던 ‘천렵(川獵)질’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논평을 내고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라고 규정했다. 그 과정에서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를 있는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담그러 떠난 격이다”라고 표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우짤낀데’로 불거진 막말 논란에도 반박했다. 그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 났단다”라며 “그래서 우짤낀데?”라고 올려 또 한 번 논란이 됐다.
다음 날 그는 해당 게시물을 거론하며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더니 막말이라네? 앞으론 이렇게 써야 되겠다”라며 “기체후일향만강하오신지요. 저는 여쭙습니다. 이제는 대체 어찌하려 하시옵니까. 정녕코 앞으로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면 좋단 말이옵니까? 가능하면 꼭 답변을 해주시면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사옵나이다. 성은이 망극하여이다”라고 장문의 글을 올리며 비꼬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