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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침몰 유람선 인양준비 본격화…‘수심’이 성공 열쇠

입력 | 2019-06-05 08:35:00

수심 줄어야 크레인 설치·작업 가능…평상시 2배 이상
준비과정서 시신 추가 발견 가능성도…이틀새 5구 수습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CP인근에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작업에 동원될 바지선이 도착하고 있다. 2019.6.4/뉴스1 © News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우고 가라앉은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인양 준비 작업이 5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선체 인양 완료까지는 ‘수심’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은 이날 헝가리 당국과 공동으로 인양작업을 준비한다. 크레인으로 침몰 유람선을 본격적으로 인양하기에 앞서, 우리나라와 헝가리의 잠수부들이 선체로 접근해 선체에 체인을 거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헝가리 당국과 대응팀은 이날까지 사전작업을 완료한 뒤 6일 오전까지 크레인을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이르면 6일 오후부터 유람선을 인양하겠다는 방침이다. 헝가리 당국은 가능한 한 일요일(9일)까지 인양을 완료할 뜻임을 밝혔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뉴브강의 수심이 관건이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인양을 위한 크레인이 현 위치에서 북쪽으로 73km 지점에 있는 코마롬(Komarom)지역에 있다”며 “크레인이 작업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려면 4개의 교량을 통과해야 하는데, 현재 수심이 높아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레인이 제때 도착한다고 해도, 크레인과 사고지점 간 각도를 맞추는 작업이 남아있다. 송 국방무관은 “유람선이 머르기트 다리 10m 하류에 위치해 있어 대형크레인의 작업 각도상 수심이 적절하지 않으면 작업이 어렵다”며 “강 수위가 일정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인양시기는 더 늦춰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 부근의 수심은 점점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 평상시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4일 오전 9시 기준 우리나라 대응팀이 측정한 사고지점 수심은 7.6m였다. 지난 1일 9.3m까지 깊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여건이 개선됐지만 평상시 수심(3m)의 2배 이상이다.

4일 머르기트 다리 북단에는 선체를 인양한 뒤 올려놓을 대형 바지선이 정박됐으며, 헝가리 측이 지원한 ‘감압 채임버’ 장비도 설치됐다. 대응팀에 따르면 감압 채임버는 수중 압력을 유지시켜주는 장비로, 잠수사의 안전에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대응팀은 헝가리와 협조해 지난 3~4일 이틀 간 선체 주변에 잠수사를 투입해 수중수색을 벌였다. 비록 선체 내부 진입은 하지 못했지만, 선체 부근에서 한국인 실종자 시신 2구를 수습해냈다. 5일부터는 수색 위주보다 선체 인양에 무게를 두고 작업을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송 국방무관은 수색 작업은 따로 이뤄지지 않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인양을 위한 작업 간에 혹시 다시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측이 안전 문제로 여전히 선체 내부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수색은 선체 외부를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4일 다뉴브강에서는 총 5구의 시신이 수습됐다. 3일 사고 지점과 강 하류 132㎞ 지점에서 각각 발견된 시신은 50대 한국인 여성과 60대 한국인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강 하류 55㎞ 지점에서는 6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강 하류 50㎞ 지점에서는 20대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날 수중 수색 중 침몰 선박 출입문의 창문 사이에서도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1구 추가로 발견됐다. 한·헝 감식반은 시신의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감식 중이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