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신호 위조해 드론 위치 속이는 방식, 즉각적인 교란 가능 4일 교내서 대테러 방지용 안티 드론 기술 시연
신호 위조를 통해 불법 비행하는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이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긴급 상황에서 급격한 방향 변화 없이도 드론이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등의 목적을 가진 위험한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드론 산업의 발전으로 수색, 구조, 방재 및 재해 대응, 택배와 정찰 등 다양한 영역에서 드론이 활용되면서 사유지와 주요시설 무단 침입, 안전과 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등의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공항 등 주요시설에 구축되고 있는 안티 드론 시스템들은 방해 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포획해 드론을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이나 무기를 장착한 드론은 사람들과 주요시설로부터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한(이동 시킨) 뒤 무력화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번에 김 교수팀이 개발한 안티 드론 기술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기술이다.
GPS 안전모드는 드론이 위조 GPS 신호로 인해 신호가 끊기거나 위치 정확도가 낮아지면 드론의 안전을 보장키 위해 발동되는 일종의 비상 모드로 모델이나 제조사에 따라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키 위해 연구팀은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 등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드론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 각 드론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기법을 설계했다.
이 분류 체계는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취급하고 있어 모델, 제조사와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고 있는 드론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총 4종의 드론에 개발한 기법을 적용한 시연을 거쳐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의도한 납치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냈다.
연구팀은 4일 교내에서 관련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열었으며 향후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