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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들었다,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 ‘중독 인생’

입력 | 2019-05-31 06:45:00


“중독 재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반인의 시선이 아니라, 마약의 폐해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함께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독자를 범죄자가 아닌 환자로 보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 (일본 민간 중독 재활 시설 ‘다르크’)

연일 마약 관련 문제가 계속해서 터지는 가운데, 마약과 관련한 문제를 망라한 책이 나왔다. ‘중독 인생: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마약하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다룬다.

SNS를 통한 비대면 거래부터 물뽕과 엑스터시의 실태, 생물학적 쾌감에 사로잡힌 중독자의 뇌, 그런 중독자를 치료하기 거부하는 사회, 초짜가 감방에서 마약 전문가가 돼 나오는 이유, 마약 사건 판결문을 통해 본 생생한 현장,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땀을 흘리는 재활 공동체의 모습까지 담았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8년 한국에서 마약류로 단속된 사람은 1만2613명이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9년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이래 2019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저도 수사기관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일 뿐, 일상생활 속으로 퍼진 투약자의 실체를 반영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단속되지 않은 마약 사범이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저자들은 마약 투약 경험자 100명을 인터뷰했다. 또 마약 사범 출소자들이 머무는 인천의 재활 공동체에서 보름 동안 합숙하며 밀착 취재를 하기도 했다. 전국 20여 교소도·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마약 사범 300명을 대상으로 마약 실태 설문조사도 했다.

책은 마약이 투약자들 만의 예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깊숙이 퍼진 이웃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우리 사회의 마약류 중독자를 범죄자로 낙인찍기보다는 치료와 재활, 그리고 회복이 필요한 사람으로 사회가 끌어안기를 바람으로 쓴책이다.

저자 강철원, 안아람, 손현성, 김현빈은 한국일보의 기자들이다.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중독자의 뇌), 2(마약류 들여다보기), 3(마약하는 사람들), 4(치료를 거부하는 사회), 5(마약 사건 판결문 읽기), 6(재사회화, 재활 공동체) 272쪽, 1만5000원, 북콤마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