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장거리 타격수단을 동원한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화력타격훈련 개시 명령을 내렸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10일 전했다. (사진제공=노동신문) /2019.5.10 © News1
“평양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까지 가서 모욕을 당했고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개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실무급이 아닌 최고위급으로부터 대가를 받기 위해 (나름대로) ‘전략적 인내’를 하고 있다. 절실하게 ‘딜’을 원하지만 (여전히) 빅딜이 아닌 연속적인 스몰딜을 원한다”고도 했다. 최근 유엔(UN) 제재위원회 패널로 임명된 게오르기 센터장은 일주일 전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부 인사를 두루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게오르기 센터장은 “북한이 현재 모든 연락, 회담 등 일제의 접촉을 중단하고 미국의 행동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노이 합의 결렬 후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한 뒤 여태껏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핵 시설은 5개’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전문가들은 “북한 핵 시설은 적어도 5개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이 폐기하겠다고 제안한 핵 시설 중 영변 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게오르기 센터장은 “북한의 제안에는 고농축 우라늄 시설 포기 방안도 포함된 걸로 확인했다”면서 “북한이 가진 핵 자산의 3분의 1을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