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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챔프 ‘반지의 제왕’ 양동근 “코트에만 서면 나이 잊는다… 1년 계약은 오히려 자극제”

입력 | 2019-05-25 03:00:00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우승반지 5개를 끼어 보였다. 6번째 반지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양동근 제공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계약 테이블에서 ‘더 많이, 더 오래’를 바라기 마련이다. 연봉과 계약 기간 얘기다. 게다가 팀이 정상에 오르기까지 했다면 보너스라도 떠올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현대모비스의 간판스타 양동근(38)은 최근 전년도보다 38.5% 삭감된 보수 총액 4억 원(연봉 3억 원, 인센티브 1억 원)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1년. 다소 서운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양동근은 “부상으로 11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 팀에서 이렇게 오래 뛸 수 있다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1년 계약에 대해 그는 “나이도 있고 한 해 한 해가 새롭다. 몸 상태를 감안해야 한다. 절박한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2004년 프로 데뷔 후 줄곧 현대모비스의 빨간 유니폼만 입은 양동근은 지난 시즌 역대 최다인 6번째 우승 반지를 끼었다. 지난 포스트시즌에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3점슛과 끈질긴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양동근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비시즌에도 드리블, 패스 등 특정 농구 기술을 가르치는 스킬 코치를 찾아 개인기를 가다듬는다. 하체 위주의 근력 운동과 재활에도 집중하고 있다. 10년 넘게 체중은 항상 85kg을 유지하고 있다. “코트에 서는 순간 나이는 잊는다. 같이 뛰는 나머지 9명 가운데 체력에선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한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늘 티 안 내고 자신을 강하게 만든다. 신인 때는 힘만 갖고 하는 농구여서 장수하기 쉽지 않아 보였는데 본인이 그 한계를 깼다”고 칭찬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에서 김상규를 영입했고, 전준범이 제대해 포워드 라인을 강화하게 됐다. 라건아가 건재하고 부상 중인 이종현도 복귀할 것으로 보여 골밑 위력도 높일 수 있다. 양동근이 20∼25분 정도를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면 정상을 지킬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동근 개인으로는 7번째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 만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4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3회를 차지한 양동근은 아들(진서)과 딸(지원)의 이름을 적은 농구화를 신고 출전한다.

“이번에 아빠가 우승한 걸 보고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라.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 그런 모습에 더 뛰게 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