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계 "종교 상징물로 돈벌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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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명 패션 브랜드 구찌가 흑인 얼굴을 형상화하는 스웨터로 인종차별 비난을 받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지 석달만에 이번에는 790달러(약 94만원)짜리 터번 제품으로 욕을 먹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구찌는 최근 ‘인디 풀 터번(Indy Full Turban)’이란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고급백화점 노드스트롬 사이트에 따르면, 천으로 만들어진 이 터번에는 790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문제는 이 터번이 시크교 남성들이 쓰는 터번과 고의 똑같다는 것이다. 시크교도연맹은 최근 페이스북에 “구찌같은 기업이 터번과 같은 신앙의 대상을 가지고 돈을 벌려 하고 있다”며 “구찌는 시크교도들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겪은 차별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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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교도들은 구찌가 터번을 마음대로 썼다 벗었다 할 수있는 일종의 모자로 여겼다며 분개하고 있다. 한 교도는 트위터에 “가짜 터번은 구찌 짝퉁을 파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구찌는 지난 2월 흑인의 얼굴을 형상화한 스웨터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구찌는 사과성명을 내고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의상은 목부터 눈 아래까지 덮는 검정 스웨터로 입 주변을 잘라낸 뒤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은 제품이다.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상징되는 이른바 ‘블랙 페이스’는 지난 200여 년간 이어져 온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다.
구찌 측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논란을 구찌 팀의 강렬한 학습의 순간으로 만들겠다”며 그들의 디자인 선택 과정에서 다양성 추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시크교도 터번을 통해, 구찌는 지난 2월 흑인비하 논란으로부터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드러냈다고 CNN은 지적했다.
명품 브랜드들의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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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