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의원(좌), 이정미 대표(우).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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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 패스 수준“이라고 말한 데 이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이정미 대표는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5·18 기념식 참석을 예고한 황교안 대표에 대해 “이건 거의 사이코 패스 수준”이라고 말하며 “이게 의학적 용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한 상태를 그렇게 일컫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사이코패스’ 발언 다음날인 16일 김현아 의원은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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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한센인 비하와 대통령 모욕”이라고 비판했고, 정의당도 “막말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인들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막말 경쟁’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급기야 사이코패스가 한센병으로 이어지는 막말 경쟁이 국민들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사이코패스는 괜찮고 한센병은 안 된다는 모순과 이중성도 측은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유도 금도가 있다. 누군가는 막말 릴레이에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 폭주하는 막말 질주에 분명한 아웃을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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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서로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고 달창, 사이코패스, 한센병 등 극단적 용어를 구사해서야 되겠는가”라며 “그렇다고 자신들의 입장이 선명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판단은 국민들이 한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은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막말들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며 막말 퇴출운동이라고 벌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