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대담 포함 최근 주요 공개일정 5건 발언 분석 정치권 겨냥한 ‘낡은’ 5번…‘촛불’ 8번·‘적폐’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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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로 접어든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5건의 공개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대화’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은 이 단어를 총 25번 발언했다. 이외에 ‘노력’은 21번, ‘성과’는 10번으로 각각 집계됐다.
‘대화·노력·성과’가 상위권을 차지한 데에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각계각층과의 전방위적 소통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낡은’이라는 표현도 총 5차례 사용했다. 이는 주로 정치권을 향해 ‘이념 프레임에서 벗어나달라’는 촉구 때 언급됐다.
15일 뉴스1은 문 대통령의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방향을 살피기 위해 문 대통령 취임 2주년이었던 5월10일을 전후해 문 대통령이 진행한 5건의 주요 공개일정 발언을 살펴봤다. 지난 2일 문 대통령의 사회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 모두발언과 마무리 발언,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KBS특별대담, 13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14일 국무회의 모두발언과 중소기업인대회 연설이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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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전(全)분야에 있어 대화가 기본이 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계 원로 초청 오찬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결국 더 큰 틀의 사회적인 대화, 그리고 그것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부분적으로 성과도 있지만 아직 그것이 제대로 활성화가 안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국무회의에서는 여야 당대표들을 향해 “우리 정치가 극단적 대립의 정치가 아닌 대화와 소통의 정치로 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력’이라는 단어 또한 대담 당시 10번 언급된 것 외에도 모든 일정에서 두루 발언됐다. ‘성과’라는 단어 또한 14일 ‘2019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연설문에서 5번 언급됨으로써 이곳에서 전체 언급(10번)의 절반이 발언됐지만, 나머지 일정에서도 한 두번씩은 꼭 언급됐다. 두 단어 모두 대체적으로 청와대·정부관계자들을 향한 문 대통령의 당부의 성격이 짙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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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13일 수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공직자들이 열심히 잘해주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진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14일) 국무회의에서도 “정부는 대외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더 속도를 내어주기 바란다”며 “전통 주력 제조업의 혁신, 신산업 육성과 제2의 벤처붐 조성, 규제샌드박스, 혁신금융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만나 문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과 관련 “최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화’가 많은 것은 어떤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을 상대편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걸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노력’의 경우, 청와대·정부관계자들은 물론 대통령이 본인 자신에게 노력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전했다. 이어 “‘성과’는 집권 2년차가 지나면서 앞으로 더 언급이 많아질 수 있는 단어”라며 “대통령은 수치적 성과가 아닌 현장과 국민 실생활 체감에 따른 성과를 내길 원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낡은’이라는 표현이 총 5번 쓰인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이 표현의 경우, 대체적으로 문 대통령이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할 때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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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 대통령은 ‘촛불’이라는 단어를 8번 사용하면서 현 정부가 ‘촛불혁명’을 통해 형성됐다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협치’와 ‘공정’을 7번, ‘개혁’을 6번(‘셀프개혁’ 1번 포함), ‘적폐’를 4번, ‘초당’을 2번 언급하기도 했다. 이중 ‘개혁’의 경우, 대담 당시 검찰개혁을 언급하면서 주로 발언됐고 ‘협치’와 ‘적폐’는 소위 ‘적폐수사를 끝내고 협치로 가자’는 취지의 항간의 지적에 대한 설명을 위해 발언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