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도착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관세 부과는 해결책이 아니며, 이번에 성의를 갖고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10일 중국 국영 중앙(CC)TV 등에 따르면 류 부총리는 9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나는 이번에 성의를 갖고 미국에 왔다”면서 “현재 특별한 상황에서 미국 측과 매우 합리적이고 매우 솔직한 대화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류 부총리가 협상이 끝나기 전에 취재에 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류 부총리가 ‘매우’라는 수식어를 2번 강조해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중국 협상단이 방미하기로 한 데는 어떤 이유가 있는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압력을 이기고 우리가 이번에 방문한 것은 중국 측 최대한의 성의를 보여주기 위해서이다”라면서 ”아울러 우리는 진솔하고 자신있게 그리고 이성적으로 현재 일부 갈등 혹은 차이를 해결하려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나는 희망적이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중 무역합의 불발 시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냐는 질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관세 인상은 양측에 모두 매우 불리하다“면서 ”중국 경제와 미국 경제는 어떤 측면에서 볼 때 하나의 완전한 산업체인을 형성하고 있어 합의 불발시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협상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리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고 광범위한 국민들이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의 행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최선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다만 류 부총리는 예전 협상과 달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것은 아니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도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