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방식, 소극적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 우려도 靑 “집권 3년차 맞아 국정구상 깊이 있게 전달하려는 것”
27일 오전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18.5.27/뉴스1 © News1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간 대통령이 다수의 기자들과 만나는 방식 등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대담 형식을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집권 3년차를 맞아 진중한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고심 끝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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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 참모진들 또한 어떤 형식으로 또 한 번 대국민소통을 해야할지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각본없는 기자회견’의 경우, 오래 전부터 ‘파격적인 형식임은 분명하지만 대통령의 생각을 깊이 있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선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無)각본 속 취재진의 질문이 주요사안에 몰리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고심 끝에 결정된 게 대담이었다. 3년차 국정구상을 진중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찾다보니 ‘일대일 대담’ 형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후에도 일대일 대담 속 다수의 국민패널이 함께 자리할지, 또는 전문가 패널이 자리할지, 사회자는 어떤 인사가 적합할지 등 구체적 형식이 수없이 논의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일대일 대담 형식이 완전히 확정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친 건 ‘대통령이 지금까지 어떤 형식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가장 잘 밝혔는지’로 맞춰졌다 한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영국BBC 등 외신들과 여러 차례 일대일 대담 형식의 인터뷰를 가졌었고 이때 자신의 외교·안보구상 등을 상세히 밝혔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순방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상당히 만족했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역대 대통령들도 이와 비슷한 형식의 인터뷰를 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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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청와대가 국내 여러 방송사 중 KBS를 택한 배경에도 눈길이 쏠린다. 청와대는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다른 방송사들을 택하는 것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부분을 담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후, 국내언론 인터뷰는 이날이 처음이지만 앞서 문 대통령은 추석연휴였던 지난 2017년 10월2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해 귀향객들에게 교통상황을 전하는 등 한가위 귀성길 인사를 한 바 있다. 교통방송 또한 국내 공영방송사 중 하나로, 서울시에서 운영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