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장관 하원 청문회 불참하자 민주당서 ‘시위’ 바이든 전 부통령 “대통령 변호사냐” 비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를 놓고 미국 정치권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특검 수사 보고서를 왜곡해서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는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하원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자 의회에선 ‘치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바 법무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고 이어 2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청문회에는 아예 나타나지 않았다. 하원의원들뿐 아니라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변호사들로부터 질문 받기를 거부한다는 의사 표시였다.
바 장관은 민주당이 요구한 수사 보고서의 무삭제판도 제출하기를 거부했다.
CNN에 따르면 코언 의원은 옆에 놓여있던 닭 모형을 들고 “치킨 바(장관)은 오늘 나타났어야 했다”면서 “오늘 미국은 참 슬픈 날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바 장관의 청문회 불참을 통보하자,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뉴욕) 하원 법사위원장은 “의회를 모욕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학계에서도 바 장관을 향해 비난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NBC방송에 출연해 “바 장관이 의회 소환장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이 상황을 헌법적 위기라고 봐야 한다”면서 “바 장관은 의회에서 민주당에 협조하길 거부한다면 붙잡혀 감옥에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조 바이든 전 미 부통령도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 장관은) 미국인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법무장관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바 장관은) 대통령의 변호사가 아니라 국민의 변호사”라면서 “대통령을 변호하라고 그 자리에 앉은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