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지역위원장 49명…“당 위기 손학규 체제 무능했기 때문”
김철근 구로갑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의 조건없는 총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원외위원장 81명 중 49명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지도부 총 사퇴를 촉구했다. 2019.4.26/뉴스1 © News1
바른미래당의 원외 지역위원장 49명이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를 비토하면서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 체제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당이 총체적으로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지지율 고착화·정체성 갈등 반복, 자유한국당발 보수대통합론, 민주평화당발 제3지대 신당 시나리오 등 정체모를 3류 정치소설들이 당을 흔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유는 분명하다. 현 손학규 대표 체제가 무능했기 때문”이라며 “현 지도부 출범 8개월째인데 비전 제시가 없고 당내 통합은 역행하고 리더십도 붕괴해 더 이상 영이 서지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당의 미래가 없다는데 (국민의당·바른정당 출신 지역위원장은) 인식을 같이하고 창당정신에 입각에 당을 추스르기로 합의했다”며 Δ손학규 지도부 사퇴 Δ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동 Δ비대위 후 유승민-안철수 공동대표 체제 요청 Δ한국당 혹은 평화당 통합 반대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바른미래당의 위기 앞에 더 이상 침묵하거나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흩어지면 미래가 없다는 상황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두 손을 굳게 잡고 단일대오를 형성하기로 했음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당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전당대회를 통한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당원 3분의 1 이상이 전당대회를 요청하면 전당대회가 소집되도록 되어있다. 지역위원장 50명에 현역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소집 요건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철근 전 대변인(서울 구로갑 위원장)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원외 지역위원장의 60%를 상회하는 수준이 현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널리 퍼져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