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이달 17일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 인득씨(42)가 지난 19일 오후 진주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2019.4.19/뉴스1 © News1
특히 2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은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등의 불안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진주시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42)이 자신의 집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이후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비롯해 5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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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씨는 앞서도 흉기를 휘둘러 집행유예를 받고 병원에서 ‘조현병(정신분열)’ 치료를 받아오다가 중간에 약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오전 9시10분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한 아파트의 6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장모군(18)이 자기 윗집에 사는 할머니(74)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사진은 옷가지로 덮어놓은 현장 모습.2019.4.24© 뉴스1
정신질환자와 관련한 살인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4일 또다시 발생했다.
이날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아파트에서 장모군(18)이 위층에 사는 할머니(74)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장군의 가족은 경찰에 “2017년쯤 장군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고등학교 1학년을 자퇴했다”고 진술했다. 장군은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내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에는 창녕에서 존속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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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딸은 휴대전화로 아버지가 잠든 사실을 A씨에게 알리고, 현관문을 직접 열어주는 등 현장에서 범행을 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범행 후 각자 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에 만나 오락실 등을 돌아다니며 태연히 일상을 보내는 등 경악을 자아냈다.
경찰은 살인을 저지른 딸과 남자친구가 각각 지적장애 3급인 것을 확인했다.
또 전날에는 왜소하다는 이유로 평소 자신을 무시해온 후배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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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자의 난동으로 인한 살인 사건이 연달아 터지자 6살짜리 아이를 둔 강모씨(38)는 “살인 사건 자체도 불안한데 정실질환자 소행이라고 하니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더욱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정신질환자가 쉽게 분간이 되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특단의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경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