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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답안지 잘못 나눠준 심평원 “전원 재시험”

입력 | 2019-04-24 03:00:00

5급 심사직 1135명 재응시해야, 심평원 “사과”… 부실관리 도마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부실한 시험 관리로 공개채용 필기시험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자 응시생 전원을 상대로 다음 달 25일 시험을 다시 치르기로 했다. 김승택 심평원장은 23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응시생 전원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앞서 20일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심사직 5급 일반’ 신규 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을 치렀다. 문제는 1교시 시험 문항이 80개인데 OMR 답안지는 50문항용을 배포한 것. 시험 도중 잘못을 인지한 심평원은 응시생들에게 임시 답안지에 답을 써내도록 했다. 이어 시험이 모두 종료된 이후 임시 답안지의 답안을 정식 답안지로 옮겨 적도록 했다.

이런 조치를 두고 일부 응시생은 1, 2교시 사이에 30분간 쉬는 시간이 있었고 이때 응시생들끼리 1교시 답안을 휴대전화를 통해 공유했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정식 답안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임시 답안지와 다르게 답을 고쳐 쓰는 부정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심평원은 당초 20일 필기시험 결과를 토대로 면접 대상자를 결정하려 했지만 공정성 시비를 해소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재시험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재시험 장소와 시간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재시험 대상은 20일 시험에 응시한 1135명 전원이다. 단, 이날 시험에 결시한 사람은 해당되지 않는다.

심평원은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행하겠다”며 “응시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