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2-4로 뒤진 후반 28분. 키런 트리피어가 코너킥한 공이 페르난도 요렌테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언뜻 보면 손에 닿은 것처럼 보이지만 주심은 VAR를 통해 여러 각도의 화면을 확인한 뒤 허리 골반에 맞았다고 판단해 득점을 인정했다. SPOTV 화면 캡처
스털링의 슈팅은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상대의 압박에 막혀 뒤로 패스를 한 공이 맨시티 베르나르두 실바의 오른 다리를 맞은 뒤 세르히오 아게로 앞으로 떨어졌다. 토트넘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들어간 아게로는 스털링에게 공을 넘겼고, 이는 득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실바의 다리에 맞은 게 득점 취소의 이유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심판 출신인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심판 전임강사는 “에릭센의 패스가 곧바로 아게로에게 갔다면 오프사이드가 아니다. 하지만 실바의 몸에 공이 닿았을 때 아게로는 토트넘 최종 수비수보다 앞에 있었다.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였다”고 말했다. 패스 미스를 저질렀던 에릭센은 경기 뒤 “지금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자”라며 기뻐했다.
한편 방송중계에서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했던 장지현 해설위원은 축구 커뮤니티에 “머릿속이 엉켜서 실언을 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토트넘의 3번째 골도 VAR로 가려졌다. 2-4로 끌려가던 후반 28분 페르난도 요렌테가 골을 넣었을 때 맨시티 쪽은 요렌테가 핸드볼 반칙을 했다고 주장했다. 주심은 VAR를 통해 득점을 인정했다. 유 전임강사는 “핸드볼이었다면 고의성 여부와 상관없이 골이 취소된다. 하지만 주심이 여러 방향에서 화면을 분석한 결과 손이 아니라 골반 부위에 닿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VAR는 2차례 있었다. 하나는 토트넘의 득점 인정, 하나는 맨시티의 득점 취소. 평소 “VAR는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뒤 “VAR를 도입했으면 믿어야 한다. 오늘은 믿을 수 없는 경기를 했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