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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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구계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호철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입파문의 중심에 섰던 OK저축은행이 18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감독 선임 관련 이슈에 대한 OK저축은행 구단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임감독 선임과정에서 불찰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구단의 부주의와 신중하지 대응으로 배구팬에 심려를 끼쳤고 국가대표팀 운영에도 폐를 끼쳤음”을 인정했다. 이와 함께 “김호철 감독이 흔들림 없이 국가대표팀을 이끌어 나가기를 기원한다”면서 “국가대표팀에 대한 존경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이번 감독 선임과정에서 비난의 여론이 거세고 협상의 당사자였던 김호철 감독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17일부터 구단 입장 발표문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한배구협회에는 공문형식의 또 다른 사과문을 보냈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새 감독을 선임하고 이번 파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속내가 드러나는 사과문 발표지만 그동안 배구계를 뒤흔들면서 배구계의 귀한 자산인 레전드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던 자신들은 책임이 없고 우리도 피해자라는 식의 발표문을 내놓아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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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것은 사건재발을 막기 위한 약속과 이번 파문을 일으킨 OK저축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의지표명이 없다는 점이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그 잘못을 인정한다면 벌은 어떻게 받고 앞으로 그런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발표문에서는 그런 것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임시 이사회를 조만간 열 계획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