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서 명예당원증 수여받아 대만국기 새긴 모자 쓰고 연설 “꿈에 도교의 바다 수호신 나타나 젊은이들 위해 나설때라 일러줘”
대만 일간 롄허(聯合)보는 “17일 오후 중국국민당(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수여받은 궈 회장이 내년 1월 대선을 위한 당내 경선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 회장의 출사표는 곧바로 큰 호응을 얻었다. 궈 회장은 이날 미국 국기 문양이 새겨진 모자를 즐겨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처럼 대만 국기 문양을 새긴 모자를 쓰고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기업가인 궈 회장이 대권 도전을 천명하면서 총통직을 겨냥한 대만 정치권의 힘겨루기 양상은 한층 복잡해졌다. 최근까지 대만에서는 여당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 무소속인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4파전을 벌여 왔다.
지난해 말 대만 TVBS방송의 ‘정치인 신망도 조사’에서 62%를 얻어 1위를 차지한 한 시장은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체류 중인 한 시장은 “궈 회장이 심사숙고한 결과가 기대된다. 나는 아직 대선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만 NEXT TV는 “궈 회장의 출마를 가정하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현 집권당인 민진당 후보로 차이 총통, 라이 전 원장 중 누가 후보로 나오든 상관없이 궈 회장이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당 경선 지지율 조사에서는 한 시장(25.4%)이 궈 회장(22.9%)을 앞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