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모비스 이대성(오른쪽)이 전자랜드 박찬희 수비를 피해 슛을 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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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2차전 대패의 충격을 딛고 설욕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3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9-67로 승리했다. 2승1패로 앞선 현대모비스는 다시 시리즈 주도권을 잡았다. 역대챔피언결정전에서 양 팀 1승1패 시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63.6%(11회중 7회)다.
현대모비스에게 홈에서 열린 2차전 패배(70-89)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2004년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현대모비스 구단 역사상 챔피언결정전 최다 점수차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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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의 진면목은 위기에서 더 빛난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 팀이자 전통의 강호답게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수비부터 재정비를 마쳤다. 슛이 약한 상대 가드 박찬희의 매치업 상대(이대성)가 과감하게 찰스 로드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등 확실한 수비 전략으로 상대 봉쇄에 나섰다.
이날 전자랜드는 슈터 기디 팟츠는 2차전 어깨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부분도 현대모비스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했다. 팟츠는 1, 2차전에서 평균 13.0점에 그치면서 평소 활약에 못 미치는 기록을 남겼지만, 존재 자체가 상대에게는 부담이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공격수 하나가 줄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짐을 덜 수 있었다.
공격에서도 내·외곽의 조화를 잘 맞췄다. 2차전에서는 전자랜드 압박에 코트에 선 5명 전원의 동선이 엉망이 됐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이대성(20점·3점슛4개)과 라건아(19점·18리바운드)의 2대2 플레이를 중심으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섀넌 쇼터(16점·5리바운드·4어시스트)가 들어선 2, 3쿼터에는 속공까지 살아났다.
현대모비스는 73-55로 앞선 경기 종료 7분7초 전 이대성의 3점슛이 터지면서 전자랜드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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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자랜드는 부상당한 팟츠를 대신해 투 할로웨이를 영입을 확정지었다. 할로웨이는 4차전 이전까지 서류작업(이적동의서, 취업비자, 신장측정)이 이뤄질 경우 출전이 가능하다. 할로웨이는 18일 새벽 입국해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전자랜드의 4차전은 19일 오후 7시30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