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BTS의 새 꿈, 빌보드 본상” 150개국 생중계

입력 | 2019-04-18 06:57:00

그룹 방탄소년단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 발표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빌보드200’ 1위에 오른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이날 국내뿐 아니라 CNN과 BBC 등 해외 취재진도 참석해 이들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CNN·BBC 등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

슈가 “자기 관리? 멤버끼리 서로 응원”
진 “팬과 우리가 행복한 게 최고 목표”
RM “부담감보다 팬들의 에너지가 커”


“처음엔 일곱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아미(ARMY·팬클럽)와 함께 한다. 꿈은 정해진 목적지가 아니라 끝없이 나아가는 여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전진한다!”

‘신기록 제조기’ 방탄소년단(BTS)은 더 이상 꿈만 꾸지 않는다.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그 꿈을 이뤄내는 이들이기에 더 큰 꿈은 사실상 불필요해보였다. 대신 자신들을 정상에 올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 소소한 행복 등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첫걸음이 최근 발표한 새 음반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이다.

방탄소년단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새 앨범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영 차트 석권 등 기록에 대한 소감 등을 밝혔다. 이들에게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만큼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국은 물론 미국 CNN, 영국 BBC 등 국내외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고,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에 동시 생중계되기도 했다.

● “또 다른 꿈? 지금은 빌보드 (본상)수상”

불과 1년 전, 방탄소년단은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미국 빌보드 1위’, ‘스타디움 투어’,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이뤄냈다. 이들의 또 다른 꿈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슈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루고 싶은 게 있지만, 지금 당장엔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라면서 “또 하나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수상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들은 5월1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본상인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진은 “개인적으로 목표나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번 앨범은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만든 만큼 팬과 저희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목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철저한 자기관리 필수”

방탄소년단이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한결같이 응원해준 아미 덕분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데뷔 후 이렇다 할 구설에 휩쓸린 적이 없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체로 데뷔 3년차가 되면 숙소생활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생활하지만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이한 이들은 현재도 단체생활을 한다.

슈가는 “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데뷔 초부터 우리를 사랑해주는 분들에 대한 마음, 연예계 일을 하며 미치는 영향력, 떳떳하게 음악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자고 약속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지민은 “멤버들끼리 모이면 ‘우리는 네 편이다. 무슨 일이 있든 상처받지 말자’는 말을 많이 한다.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내가 조심하고 행동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역시 ‘아미를 실망시키지 말자’는 긍정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란다.

자신과의 싸움, 아미에 대한 보답, 세계로 넓혀진 활동반경 등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들의 머리 위에 있는 ‘왕관의 무게’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RM은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진다. 부담감과 허탈함 없이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엄청난 압박감에 “도망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느 날은 눈앞에 펼쳐진 조명이 무서웠다. 조명이 너무 밝아 저는 앞에 있는 관객이 안 보이는데 사람들은 내 표정과 행동을 보고 있다는 부담감에 무작정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부담감보다는 팬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훨씬 크고 많다. 두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이는 안고 살아가야 한다. 부담감과 팬들의 소중함을 적절하게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