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年1300만명 찾는 노트르담 대성당 ‘우리의 여인’ 성모 마리아 의미… 프랑스대혁명 직후 훼손 뒤 복원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 무대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첨탑의 수탉 모양 풍향계(왼쪽)가 불길 속으로 사라졌다. 소실 우려가 제기됐던 남쪽 장미창은 무사했다. 사진 출처 notredamedeparis.fr
‘우리의 여인’, 즉 성모 마리아를 뜻하는 명칭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 착공돼 1345년 축성식을 열었지만 이후 다양한 건축 양식 변화를 반영하며 개조됐다. 아치 지붕의 하중을 외부 벽체로 전달해 내부 공간을 넓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구조체인 ‘플라잉 버트리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한 건물로 꼽힌다.
대성당은 영국과 백년전쟁을 치르던 1431년 영국 왕 헨리 6세가 ‘프랑스 왕’으로 즉위식을 연 치욕의 장소로 쓰였다. 1456년에는 마녀로 몰려 1431년에 화형당했던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이 열렸다. 교황청은 잔 다르크의 이단 판결을 취소하고 그의 성상(聖像)을 예배당에 안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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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은 1845년 복원 총감독으로 선정된 건축가 외젠 비올레르뒤크의 주도로 20여 년간 복원 공사를 진행한 뒤에 제 모습을 찾았다. 이때 복원된 첨탑 꼭대기의 수탉 모양 풍향계에는 성인들의 유골, 가시면류관 유물 일부가 부착됐다. 신도들의 안녕을 위해 만들어졌던 이 풍향계도 이번 화재로 사라졌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