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제 관련 통화’ 후 태도 바꿔
‘역대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라며 조롱해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항상 그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그는 재임시절인 1979년 1월 중국과의 국교를 성사시킨 카터 전 대통령과 사상 처음으로 통화하며 중국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항상 카터 전 대통령과 로잘린 카터 여사를 좋아했다. 미국 국민을 대신하여 그들에게 그의 행복을 기원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카터 전 대통령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하며 조롱한 적이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여겨지지 않아 기뻐하고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카터 전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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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역시 지난해 WP에 인권과 사람들을 돌보는 것, 동등하게 대하는 것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앙’이라며 대통령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올해 초 카터 전 대통령이 미중 관계에 대한 조언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이어 13일 밤 서로 통화까지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극적으로 반전됐다.
카터 전 대통령이 14일 아침 자신의 고향 마을의 교회에서 청중들에게 한 말을 인용해 미 공영라디오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나가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역시 이런 대화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게 된 것이 중국은 1979년 미국과 수교 후 어느 나라와도 전쟁을 벌이지 않은 데 비해 미국은 전쟁을 계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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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1등이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 때가 정말로 두렵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신경쓰는 것 같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난 그를 비판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