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부산-대구-서울서 공연… 지난달 러시아 무대서 큰 주목
베이스 길병민은 올가을부터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의 제티 파커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유럽 무대를 노린다. 크라이스클래식 제공
올해 3월에는 베이스 일다르 압드라자코프가 개최한 압드라자코프 음악페스티벌에서 노래하며 전 러시아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봄’을 주제로 세 차례 청중과 만난다. 20일 오후 5시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23일 오후 7시 반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30일 오후 8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으로 이어지는 ‘2019 길병민 봄내음 콘서트’다.
그의 노래는 때 이른 완숙함이 만개한 젊음과 어울린다. 노래의 성격에 따라 밝고 어둑한 공명의 질을 날렵하게 바꾸고, 품위를 갖춘 가사 해석이 함께한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를 비롯한 수많은 콩쿠르와 리사이틀 실황에서 그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길병민 TV’도 열었다.
지난달 압드라자코프 페스티벌 출연은 길병민이 스스로 용기를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올해 42세인 압드라자코프는 러시아 정치계의 압도적 후원을 받고 있는 베이스. 6월 12일 테너 롤란도 비야손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듀오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그가 갈라쇼에 출연할 성악가들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길병민이 직접 출연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의 노래를 들은 압드라자코프는 “당신은 이제 후배 성악가가 아닌 동료”라며 그를 격려했다. 전석 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