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전쟁의 추는 아테네에 불길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서술한 투키디데스는 그 원인으로 걸출한 지도자, 아테네에 승리를 가져다줄 수밖에 없었던 위대한 인물, 아테네가 다시는 가져볼 수 없었던 재능, 페리클레스의 요절을 들었다.
페리클레스의 탁월한 능력은 빈부 갈등, 집단 이기주의와 포퓰리즘에 휘둘리는 아테네 시민들을 단합시키고, 공동의 목표를 최선의 방향으로 이끄는 능력이었다.
그래도 그는 위대했다. 그가 죽자 아테네는 정말 분열해 버렸고, 전쟁의 승패와 아테네의 미래를 눈앞의 탐욕과 바꿔 버렸다. 지도자들은 이를 설득하거나 조정하려 들지 않았으며 자신의 권력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선동하고 국가의 분열을 조장했다. 몇 번이고 승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지도자와 시민들은 최악의 선택을 했다.
페리클레스는 온갖 수법을 사용했지만, 그 수단을 국가의 분열을 끌어안는 데 사용했다. 이것이 지도자의 1차적인 미덕이자 사명이 아닐까?
임용한 역사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