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서울 5개 전시공간서
흑표범 작가의 ‘Drawing of the MOTHERS’(2016년). 웹으로 수집한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경기 안산문화예술의전당과 서울 5개 전시공간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념전 ‘바다는 가라앉지 않는다’가 열리고 있다. 안산에서는 16일까지, 서울에서는 21일까지 열리는 짧은 일정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일대의 공간일리와 통의동 보안여관, HArt, 공간291, 아트 스페이스 풀을 잇따라 방문하는 순례 형식으로 전시가 펼쳐진다.
전시는 세월호 참사가 뒤흔들어 놓은 우리의 감각을 조명한다. 달콤한 바나나우유는 팽목항에 놓이면서 간절한 바람이 되고(성남훈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_팽목항, 진도’), 거리의 학생 무리를 그린 그림은 미안함과 슬픔이 된다(최진욱 ‘북아현동 3’). 작가 흑표범의 ‘Drawings of the MOTHERS’와 ‘VEGA’는 주변을 맴돌지 않고 엄마들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결과물이 돋보인다. 정치적 공방에 외면받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했던 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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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