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뉴이스트가 해체 위기를 이겨낸 끝에 영광을 안았다. 2012년 데뷔 때부터 꿈꿔온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세뇨’를 펼쳤다. 12일부터 사흘간 공연한 이들은 “초심을 잃지 않으며 당당하고 빛나는 그룹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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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로 6년 만에 단독 콘서트
사흘간 3만6000관객 ‘분홍물결’
29일 새 앨범 발표 후 본격 활동
사흘간 3만6000관객 ‘분홍물결’
29일 새 앨범 발표 후 본격 활동
“우리 잘 컸죠!”
‘고진감래(苦盡甘來)’는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5인조 아이돌그룹 뉴이스트(JR·Aron·백호·민현·렌)가 대반전을 이루고 정상의 위치에 섰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해체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처럼 이를 악물고 버틴 이들에게 기회는 찾아왔다. “마지막 도전”이라는 심정으로 출연한 2017년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가 계기가 됐다. 덕분에 뉴이스트라는 그룹이 재조명되고 데뷔 이후 매일 꿈꿔왔던 무대인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이곳에서 펼친 ‘세뇨’(Segno)를 통해 총 3만6000관객을 동원한 이들은 더 이상 예전의 뉴이스트가 아니었다. 웬만한 팬덤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면 설 수 없는 대규모 공연장인 체조경기장은 ‘분홍빛’(뉴이스트 응원 야광봉)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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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는 6년 만에 완전체로 연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마지막 단독 콘서트는 2013년 서울 마포구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열린 ‘쇼 타임! 뉴이트스 타임! 인 서울’이었다. 당시 공연장(3000석) 규모와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의 결과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뉴이스트 멤버들의 매력과 실력을 알리게 됐고, 멤버 가운데 (황)민현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멤버로 활동한 덕분에 팬덤은 더 커졌다. 실제로 민현이 “안녕하세요, 뉴이스트 민현입니다”라고 인사하자 팬들은 열광했다. 더 이상 ‘워너원의 민현’이 아닌 ‘뉴이스트 민현’이라는 말을 오래 기다려왔다는 듯한 함성이었다.
“7년간 멤버들이 포기하지 않고 올곧고 바르게 함께 걸어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민현의 말에 멤버들은 저마다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리더 JR은 “엄청 힘든 순간이 있었다. 더 잘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자책했다. 멤버들이 내 부족함을 채워줬다. 그때 팀이란 이런 거구나 다시금 느꼈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뉴이스트를 보기 위해 3일간 공연장을 꽉 채운 총 3만6000여 팬들.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그런 고마움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멤버들은 공연 도중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수차례 드러냈다. 백호와 민현은 “팬들과 오래오래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불가능할 것 같은 무대를 만들어주셨다.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줘 감사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도 많이 되된다. 정말 감사드린다. 이 기억을 평생 잘 기억하겠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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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번 콘서트 타이틀로 내세운 ‘세뇨’는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다. 이를 되새기듯 이들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9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도 나선다. 해외투어도 조만간 시작한다. 완전체로 국내 활동에 나선 후 해외로 나가 팬덤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