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생 모은 돈 1억원 쾌척… 전남대 직원들 나서 낡은 집 고쳐
전남대에 1억 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김정순 씨가 지난달 장학금 수여식에서 학생을 끌어안고 격려하고 있다. 전남대 제공
전남대는 ‘김정순 장학금’을 매년 함평 출신 성적 우수학생 4명에게 300만 원씩 주기로 하고 지난달 11일 첫 장학금을 지급했다.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할머니는 학생들을 한 명씩 안은 채 일일이 토닥이며 격려했다.
거액을 기탁한 할머니의 집이 낡고 부분적으로 무너지기까지 해 위태롭다는 소식이 대학 측에 전해진 그날이었다. 시설과 직원이 할머니를 모셔다 드리기 위해 집을 찾았는데 안방 천장이 내려앉아 있었다. 퓨즈를 사용하는 낡은 두꺼비집과 전선은 누전이나 화재 위험에 노출됐고 슬레이트로 된 허름한 흙집에는 쥐들이 돌아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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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천호 전남대 시설과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게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선뜻 내놓은 할머니가 새삼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미안해서 마다했는데도 선생님들이 이렇게 집을 말끔하게 고쳐주니 고맙기 그지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