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측 난색 표시해 무산… 일각 “美, 한국 대북정보에 회의적”
10일 한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달 중순 트럼프 행정부와 정보당국 핵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비공식 채널을 통해 회동을 추진했지만 폼페이오 장관 측이 일정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불발됐다는 것.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각각 지난달 29, 31일 미국을 연쇄 방문해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갖는 등 외교안보 라인이 대미(對美) 접촉을 위해 총출동했다.
서 원장과 트럼프 행정부 초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은 ‘스파이라인’으로 불린 정보 채널을 형성하며 1,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미 3각 채널의 핵심이었다. 그만큼 필요하면 서로 만날 수 있는 사이. 서 원장은 올 1월에도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기 직전 미국을 찾아 사전 조율 작업을 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해만 해도 서 원장이 사전 약속을 하지 않고 워싱턴에 가도 폼페이오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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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재 record@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