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경영관리부문장 전무 사무실 압수수색 2012년 노사업무 담당…"어용노조 간부들이 충성" '구속' 서유열 전 사장과 노조 연결고리 역할 의혹 "인사까지 주물러", "서 전 사장 수족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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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력인사 자녀 등의 KT 부정채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경영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신모 전무가 관련 수사의 핵심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 경영관리부문장인 신 전무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는데, 그가 2012년 노조와 사측 간의 핵심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증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전날 오전 KT 채용비리 고발 사건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KT 본사와 광화문지사 등 3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KT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월에도 진행된 적 있다. 이번 압수수색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KT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검찰이 경영관리부문장인 신 전무를 시야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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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수의 부정채용이 있었다고 의심받고 있는 2012년 당시 KT 경영지원실에서 노사협력을 담당하는 상무보였다.
KT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신 전무는 2000년대 초반부터 노사업무 쪽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며 “노조 운동을 무력화시키는데 탁월했고, 그쪽에 있는 사람이면서 인사까지 주무를 정도로 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용노조 간부들은 신 전무에게 충성을 해야 위원장이나 지부장, 대의원 등에 출마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즉, 신 전무가 노조와 사측을 연결하는 강력한 ‘연결고리’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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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채용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청탁할 수 있는 비율이 정해져있었다는 전직 임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점들이 사실이라면 노조 관련 채용비리에서 신 전무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노사관계 담당은 어용노조의 이권을 챙겨줘야 하는 위치다. 그래야 노조가 말을 잘 듣기 때문”이라며 “채용비리와 관련해 노조 쪽에서 추천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거의 정설로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검찰이 그와 관련된 것을 찾으려고 신 전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은 신 전무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전임 노조위원장 정씨에 대한 고발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검찰이 서 전 사장에 대한 부정채용 수사를 진행하다가 신 전무에게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있다. 서 전 사장과 신 전무는 이른바 같은 ‘라인’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KT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신 전무는 서 전 사장의 완전한 수족과 같았다. 서 전 사장 때 노사관계 쪽은 신 전무가 전권을 행사했을 정도”라며 “노동조합 관련된 채용청탁은 서 전 사장으로 바로가지 않고 길목인 신 전무를 지나야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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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바탕으로 조만간 신 전무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김 의원 외에도 성시철 한국공항공사 전 사장,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전 사무총장, 김종선 전 KTDS 사장 등이 자녀나 지인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