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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재건축 규제 완화?… 내가 피 흘리고 있다”

입력 | 2019-04-09 03:00:00

시민정책대화 참석… 일부 비판에 불편한 심경 드러내



동아일보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엄격한 재건축 규제에 대한 일부의 비판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 인사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층고를 높여 달라’, ‘용적률을 높여 달라’ 하고 있다”며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것 안 보입니까”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개미구멍처럼 사람들이 (집을) 찾아들어가면서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게 과연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느냐”며 “(제가) 화장을 해 멀끔한 것 같지만 피를 흘리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시장은 용적률을 최대한 받아 올릴 수 있는 만큼 고층으로 짓는 기존 재건축 방식 대신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재생 방식의 재정비 사업을 추진해 일부 재건축 지역 주민의 불만이 있었다.

박 시장은 “과거 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건물이) 끊임없이 높아졌다. 이것이 서울의 미래고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냐”면서 지난해 강북구 옥탑방 한 달 살기를 언급하며 “쌀집 이발관 전파상 이런 것이 없어지고 프랜차이즈(업체), 대형마트로 다 갔다”며 “(이것이) 전 세계 불평등, 99 대 1의 사회를 만든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원고에는 없던 것이었다. 지난달 29일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일부러 늦춘다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9일에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