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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폐질환 별세…LA 병원서 가족들 임종 지켜

입력 | 2019-04-08 08:55:00

조원태·현아·현민 3남매, 부인 이명희씨 임종 지켜봐
수술 후 완쾌됐으나 최근 부침 겪으며 건강 악화된 듯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항년70세. 1949년 대한항공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조양호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을 역임했다(뉴스1DB)/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LA 병원에서 폐질환이 악화돼 별세했다. 조 회장의 임종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간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현아, 현민 3남매 및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향년 70세.

조 회장은 1949년 3월 8일 인천에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회장은 경복고등학교를 수학한데 이어 인하대 공과대학 학사,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 학위 등을 취득했다.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조중훈 창업주 뒤를 이어 1992년부터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

경영전면에 나선 조 회장은 1990년대 베이징·모스크바 노선 개설을 이뤄냈다. 88서울 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지정된 이후 공산권 국가까지 태극기를 띄운 대한항공은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2000년대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한 조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한데 이어 지난해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구성에 성공하며 대한항공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대한항공은 124개 도시와 44개국을 운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했다. 미국에서는 15개의 게이트웨이를 갖춘 현지 최대 아시아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밖으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 윌셔 그랜드 단지 개발을 완료하는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했으나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최근 부침을 겪었다.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조 회장은 폐질환으로 수술을 받아 완쾌됐다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