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투 건강 핫클릭]과식과 건강 먹방 유튜버들, 건강 괜찮을까
프로 먹방러인 에드머 씨(왼쪽)가 충북대병원 소화기내과 한정호 교수와 함께 먹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영상 캡처
▽에드머=3인분 정도 먹지만 먹는 양을 조금씩 늘려나가면 충분히 10인분 이상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위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물론 먹기 힘든 무리한 양을 설정한 경우 중간에 포기한다. 나는 즐겁게 먹는 엔터테인먼트형 먹방을 한다. 많이 먹을 때는 햄버거 7인분까지 먹어봤다.
▽한정호 교수(한 교수)=사람의 위는 보통 2L 정도는 늘어난다. 정말 최대한 위를 풍선처럼 부풀리면 4L도 가능하다. 10인분 이상 먹는 먹방러는 선천적으로 위가 크거나 아니면 무리한 노력으로 위를 계속 팽창시키는 훈련을 한 경우다. 일반인들이 준비 없이 먹는다면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오거나 배가 아파서 구토를 할 것이다.
▽에드머=먹방을 하고 나면 운동을 2시간 이상 한다. 먹는 양만큼 소모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방송하다 보면 살찌는 게 느껴진다. 더욱 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 교수=혈액검사나 소변검사 같은 건 해봤나?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면 콩팥, 심장, 혈관 등에 부담을 줘 혈압이 오른다거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에드머=얼마 전에 피검사를 했었는데, 간 수치나 이런 건 다 정상이었다. 다만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은 하고 있다. 아침에 속이 쓰린 증상이 자주 있다.
▽한 교수=아무래도 과식으로 위에 음식물이 많이 쌓이다 보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많이 먹으면 위가 포만감을 느끼는 것이 일반인과 다를 것 같다.
▽에드머=평소에도 2, 3인분 이상 먹어야 포만감이 느껴진다. 자기 전에 먹방을 하면 밤새 위가 늘어나 있다 보니 그 다음 날 아침 유독 배가 고프다.
▽에드머=실제로 토한 적이 있다. 당시엔 택배 왔다고 하고 화장실에서 토했다. 물론 나중에 시청자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구했다.
▽이 기자=독자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에드머=시청자에게 식욕을 돋게 하는 게 저의 일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건강을 너무 해칠 정도로 드시는 것은 자제했으면 한다. 저는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만, 본인 관리를 하지 않으면서 따라 하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쉬울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