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1사 만루 두산 정수빈이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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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정수빈(30)의 존재감은 역시 남달랐다. 연장 10회가 돼서야 찾아온 첫 타석에서 결정타 한 방으로 팀의 홈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정수빈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날 전까지 3경기에서 타율 0.111(11타수 1안타)에 그쳤고, 개막일인 23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2경기에선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은 정수빈의 침묵이 타선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27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수빈을 대신해 ‘루키’ 김대한이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두산 선발 유희관과 키움 선발 이승호는 나란히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0-0이던 4회말 두산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지만, 키움도 5회초 이지영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9회까지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고도 무려 5개의 병살타와 세 차례 번트 실패, 두 차례 견제사로 날려먹었다. 지난 4년 연속(2015~2018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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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빈은 “선발로 나가진 않았지만,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며 “내게 찬스가 한 번은 올 것 같았는데, 자신 있게 스윙한 결과가 좋았다. 초반에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올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