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함익’서 인간적 순수함 일깨우는 복학생 역 오종혁
연극 ‘함익’에서 대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 오종혁은 “전공으로 연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배우 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발성, 발음 등을 개선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극단 제공
오종혁은 어느덧 11년 차 배우다. 연극과 방송, 영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동한 그지만 4월 막을 올리는 연극 ‘함익’은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그는 복수심이 가득한 재벌 2세 출신 여교수 ‘함익’에게 인간적 순수함을 일깨우는 복학생 ‘연우’를 맡았다. 오종혁은 “화려한 외형만 중시하던 함익의 얼어있던 내면을 흔드는 캐릭터”라며 “물론 정신적으로 성숙하지만 실제 저보다 훨씬 어린 역할이라 쉽지 않다”면서 웃었다.
오종혁은 여전히 누군가에겐 아이돌 가수 ‘클릭비’로 더 친숙하다. 아이돌이란 단어가 나오자 그는 “아이돌은 늘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며 “답답해서 몰래 점도 봤더니 ‘1등 연예인감인데 성격은 정반대’라는 얘길 들었다”고 했다. 반면 공연계에 발을 들인 순간을 떠올리며 “배우들이 뿜어내는 밝고 활기찬 에너지에 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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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명처럼 무대 위에서 ‘삐∼’ 소리가 나는 순간이 있어요. 관객과 배우가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실 때 드는 밀도가 꽉 찬 느낌이죠. 이 짜릿함에 중독되면 끊을 수가 없습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