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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명-연미당… ‘항일 횃불’ 밝힌 여성독립운동가 재조명

입력 | 2019-03-27 03:00:00

[2019 3·1운동 임정 100년, 2020 동아일보 창간 100년]
충북도, 전국 최초 전시관 조성
‘충북출신-지역연고’ 운동가 11명… 흉상 만들고 활동기록물 전시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앞두고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관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 공간은 청주시 상당구 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들어서며 99m²(약 30평) 규모다. 충북 출신이거나 지역에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흉상과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흉상이 세워지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임수명(1894∼1924) 연미당(1908∼1981) 신순호(1922∼2009) 어윤희(1880∼1961) 윤희순(1860∼1935) 박자혜(1895∼1943) 등 11명이다.

1912년 통의부 군사위원장 신팔균과 결혼한 임수명은 비밀문서 연락을 담당했고 1921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4년 신팔균이 중국 마적과의 전투 중 전사하자 서울 종로구 자택에서 딸과 함께 자결했다.

충북 청주시 3·1공원에 조성된 항일독립운동기념탑. 청주=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연미당의 남편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핵심 인물로 활동했던 엄항섭이다. 연미당은 1930년 상하이 한인여자청년동맹에 가입해 교민 조사 및 여성 단합을 위해 일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애국부인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적선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신건식의 외동딸이다.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들어가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고, 1940년 창설한 광복군에서 1기 여군으로 복무했다.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된 어윤희는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옥중 만세운동을 벌였다. 전시관에는 청주와 음성, 충주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민금봉 민인숙 홍금자 여사의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도 소개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흉상 제작과 전시관 개관이 이들의 활동을 제대로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